(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성균관대 사학과 서중석 교수는 13일 "사관학교는 신흥무관학교의 맥을 이어받아 독립운동사와 독립군사를 교육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흥무관학교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서 교수는 "신흥무관학교는 독립운동 및 독립군 기지 건설 운동을 구체화했다"며 "신흥무관학교 100주년을 맞아 군은 독립운동의 정신을 이어받는 문제를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대한제국 무관학교와 의병, 신민회의 맥을 이어받아 한국 근대사에서 가장 암울하고 무기력했던 1910년대 독립운동을 전개하고 민족의식을 고취했다는 것도 민족사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지대나 만주, 미국에서도 군사학교가 세워졌지만, 신흥무관학교만이 1911년 설립 이후 10년 동안 꾸준히 인재를 키웠고, 이들은 서로군정서와 조선혁명군, 대학독립군, 고려혁명군, 광복군 등 여러 독립군 단체에서 활약했다.
대한독립선언서 민족대표 39인에 신흥무관학교 관련자 8명이 포함됐으며 이동녕은 임시의정원 초대 의장과 임시정부 국무총리 등을 지냈고, 이시영은 초대 부통령을 지내는 등 해방 이후까지 이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서 교수는 이회영 6형제를 비롯한 지사와 무관, 혁신 유림 등 쟁쟁한 인물이 많이 모였고 망명자들이 단결했으며, 이석영 같은 재력가가 있었던 점, 이주한 주민들이 가난한 소작농이어서 계급 분화가 약했고 동질성이 강했던 점 등을 신흥무관학교가 독립군 기지 건설 운동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았다.
'신흥무관학교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이날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설립일인 6월10일 100주년 기념식과 조선족학교 학생 글짓기 대회, 신흥무관학교 터 답사, 표지석 건립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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