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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치군인 득세한 건 ‘제도군인’ 제구실 못한 탓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1.05.24 조회 : 2080


 
 
 
“생도들 5·16 지지행진 처음엔 거부
파벌군대, 군의 본질적 의미 훼손”
우리 군 ‘정통성’ 찾는 작업 힘 쏟아

 
 
한용원 신흥무관학교 100주년 기념사업회 공동대표

1961년 박정희 소장이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지 이틀 뒤인 5월18일,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이른바 ‘혁명 지지’ 시가행진은 중앙방송국에 의해 중계되어 전국적으로 쿠데타 지지 여론을 퍼뜨리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과연 당시 거리에 나섰던 생도들이 실제로 쿠데타를 지지했던 것일까?
 
당시 육사 2년차 생도로서 시가행진에 참여했던 한용원(74·사진) 신흥무관학교 100주년 기념사업회 공동대표는 “파벌을 이뤄 권력을 추구했던 ‘정치군인’들이 우리 군대의 전부는 아니”라고 말했다.
 
13일 열린 신흥무관학교 100돌 기념 학술회의에 앞서 만난 한씨는 “쿠데타가 일어난 뒤 생도대장을 지냈던 박창암 장군이 육사를 찾아와 ‘혁명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당시 장도영 육군참모총장 이외에 해군·공군참모총장, 해병대 사령관 등은 쿠데타를 지지하지 않아, “(쿠데타 세력이) 몹시 다급한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강영훈 육사 교장을 비롯해 간부, 생도 대표들은 애초 시가행진을 거부했고, 이 때문에 우리 생도들은 쿠데타 세력에 의해 내무반에 연금되어 있었죠.”
 
흐름을 바꾼 것은 당시 서울대 학군단 교관으로 훗날 대통령이 된 전두환 대위였다. 그가 육사 동창모임인 ‘북극성’의 회장이었던 강재륜씨를 동원해 생도대 훈육관들을 집중적으로 포섭한 것이다. “17일이 고비였어요. 이날 강 교장과 쿠데타 세력 진압에 나섰던 이한림 장군이 체포되면서 쿠데타 지지로 바뀌어 버렸죠.” 결국 생도들은 시가행진에 나서게 됐고, 이를 성공의 발판으로 삼은 쿠데타는 기나긴 군부 독재정권의 첫걸음이 됐다.
 
사관학교를 마친 뒤 65년 교수요원으로 발탁된 한 대표는 서울대 사학과 대학원에 편입해 역사, 특히 군의 역사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이후 ‘5공’ 때 보안사 감찰실장을 지내다 육군 대령으로 군복을 벗었다. 현업에서 하나회 등 ‘정치군인’들과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85년 보안사에서 전두환 정권의 영구집권을 위해 준비했던 ‘친위 쿠데타’ 계획을 96년 검찰 수사에서 폭로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사사로운 목적으로 정치권력에 개입했던 ‘파벌로서의 군부’와 국가기관 그 자체로서 기능을 수행해왔던 ‘제도로서의 군부’를 나눠서 봐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는 “파벌로서의 군부를 저지하지 못했던 제도로서의 군부 역시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흥무관학교를 우리 군대의 뿌리로 재조명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은 ‘제도로서의 군부’를 제대로 확립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밝힌 그는 “파벌로서의 군부가 정치권력을 잡았던 역사적 폐해 때문에 우리 군대에서는 ‘반공’ 말고는 통합적인 가치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민족사적 정통성을 복원하는 노력을 통해 우리 군대의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사진 탁기형 기자 kht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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